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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산 케이블카
작성자 김○○ 작성일 2023-10-03 12:04:45 조회수 2491
주흘산 케이블카 건설에 대한 의견

1. 사업 개요

    문경시에서 490억원의 전액 시비로 주흘산에 1.86K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관광사업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2010년경 그 당시에도 시장이었던 현 문경시장이 추진할려고 했으나 문경시 의회에서 사무국 직원들을 동원하여 전국의 케이블카들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반려하였던 사업이라고 합니다. 

    거액의 지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진행한 관광사업이 예상과는 달리 적자가 나면 결과적으로 사업에 투입한 예산 자체가 낭비이며 그 적자를 주민들이 계속 부담해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신중한 사전 검토가 필요합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수익성과 환경 파괴 등 부작용입니다.


2. 전국의 케이블카 현황

    2023. 9. 1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의하면 현재 전국에는 50개 정도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으며 지난 5년간 17군데가 새로 생겼고 설악산 케이블카 조건부 승인 후 지리산 주위 여러 지자체와 상주시의 문장대 및 영주시의 소백산 등 국립공원에서만 7곳이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안 지역과 각지의 유명한 산들에 많은 지자체에서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머지 않은 장래에 난립할 것으로 보이며 케이블카의 희소성은 사라지리라 예상됩니다.


2. 현재 전국의 케이블카 수익성 현황

    언론 보도에 의하면 현재 운영 중인 전국의 많은 케이블카 중 수익이 발생하고 잇는 곳은 통영, 여수, 남산 및 권금성 네곳이라고 합니다. 이 중 남산과 권금성은 워낙 뛰어난 입지적 여건으로 수익으로 발생하는 곳이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면 통영과 여수 뿐입니다. 남산과 권금성의 케이블카가 수익이 발생하므로 우리 지역에도 만들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통영의 경우 운영 초기에는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으로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며 수익이 많이 발생하였으나 가까운 여수에서도 건설한 이후에는 관광객이 분산되어 수익이 급감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블카와 연계한 관광 사업을 개발하고자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리왕산 케이블카와 해남 해상케이블카는 운영 첫해부터 적자였고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운영업자의 누적된 적자로 시설 임차료를 미납해 지난 7월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3.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는 불가피한 일입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건설하겠다고 하나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건설 현장이 접근이 어려운 높은 산속 등이어서 감독 기관의 직원들이 현장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하여 건설업자가 공사비를 절약하기 위해 원칙을 잘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자연을 훼손하면서 공사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YTN이 방영한 화천 백암산 케이블카 공사 현장의 자연훼손은 대단히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곳은 민통선 안이라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고 산 속 높은 건설현장에 감독자의 접근이 어려운 점을 이용하여 아래 사진들과 같이 심각하게 자연을 훼손하였습니다.



    또한 거제케이블카의 경우에는 건설업자가 보전지역을 불법으로 훼손하여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완공 후 운영을 하게 되면 상부 정류장 인근의 자연 훼손은 불가피하며 주흘산의 경우 상부 정류장에서 하늘길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면 자연 훼손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4. 주흘산 케이블카의 수익성과 경쟁력
  
    케이블카 사업의 특수성은 처음 2년 동안은 이용객이 많고 수익이 발생하나 그 이후에는 이용객이 점차 감소하여 대부분 적자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케이블카를 타고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짧은 시간에 단편적으로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한 번 탑승해 본 것으로 끝이며 다시 이용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인근의 주민들이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나 그 또한 반복해서 오지는 않습니다. 그 결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4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라고 합니다. 이 수익성 부분은 신중히 검토해야 합니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 주변이 아니고 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지역인 아닌 경우에는 케이블카 탑승만을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에 있는 관광지 방문시 탑승해 볼 정도일 것입니다. 

     주흘산 케이블카의 수익성을 예측할 때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단산모노레일에 미칠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모두 기구를 타고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풍광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모노레일은 지면상으로 이동하여 다소 답답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볼거리가 별로인 반면에 케이블카는 지상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고 빠르고 볼거리가 더 많아집니다. 또한 높은 곳일수록 상부 정류장에서의 풍경은 더 아름답습니다. 이용요금에 있어서도 차이가 다른 지역의 경우를 살펴보면 6,000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주흘산 케이블카가 준공되어 운행되면 단산모노레일의 수익성은 당연히 악화되리라 봅니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의 상충 문제는 문경시에서 멀지 않는 제천시 청풍면을 방문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청풍면 비봉산에는 관광모노레일과 호반 케이블카의 승차장이 3Km의 인접한 거리에 존재합니다. 여기도 모노레일이 2012년애 먼저 건설되었고 2019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타당성 조사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 전후의 모노레일 이용객과 수입액의 추이를 요청하면 협조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의회 사무국에서 조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내의 케이블카는 주로 아름다운 산이나 해안에 설치하게 되는데 산의 경우 운행 중 오르내릴 때와 특히 상부 정류장 인근에서 볼 수 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이 사업 성공 여부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본인이 문경시와 인근 단양군의 이름 있는 산 11곳을 올라본 경과 주흘산이 다른 산 정상들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월등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주흘산이 월등히 아름답다고 주장한다면 등산을 별로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해발 1,000미터 정도의 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풍광은 어느 정도 다 아름답습니다. 주흘산도 그 중의 하나일 뿐 월등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근 영주시에서는 소백산에, 상주시는 속리산 문장대에 케이블카 설치를 시도한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6월초 주흘산과 비교해 보고 철쭉도 구경할 겸 소백산 해발 1,370미터 제2연화봉을 올라가 보았는데 광활하게 펴쳐진 아름다운 소백산에 비하면 주흘산은 동네 뒷산 수준입니다. 산이 많은 한국에서는 높이 올라 갈수록 풍광은 더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속리산 문장대에도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이른 무더운 날씨로 포기하고 인터넷상의 동영상과 사진 및 여러 가지 설명 자료들을 살펴본 결과 주흘산이 문장대보다 더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광사업이 성공하려면 첫째 새로운 것일 것, 둘째 특이할 것, 셋째로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건부로 승인된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이 성공적으로 착공된다면 전국의 국립공원 인근 많은 지자체에서도 건설을 시도하여 현재 200개가 넘는 전국의 출렁다리처럼 난립할 우려가 있으며 케이블카가 더 이상 새롭거나 특이하지 않게 되고 오직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가 되면 주흘산 케이블카의 경쟁력이 염려가 됩니다.    


5. 결론

    문경시에서 490억원의 거액의 전액 시비로 건설하는 본 사업이 현재 전국 대부분의 케이블카처럼 완공후 얼마되 않아 적자가 발생하게 되면 거액의 예산낭비이며 추후 발생하는 적자를 주민들이 계속 부담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사전에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좋은 방법으로는 2010년경처럼 의원 및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전국의 케이블카들의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또한 예상되는 추가 건설을 고려해 보면 주흘산 케이블카의 수익성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주흘산 경관의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과 특이한지 등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단산 모노레일과의 상충 문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환경 파괴 등을 면밀히 고려하여 사업 진행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을 권유합니다. 

    일부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공약 사업을 결정할 때 전문가의 면밀한 사전 검토와 조언, 심지어는 현장의 자세한 실사도 없이 충동적 단편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약 사업을 추진하는데 심각한 문제점이 있어도 임명직 공무원이 문제점을 제기할 분위기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독립된 감독기관인 의회에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주요 사업일수록 사전에 면밀히 검토한 후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청합니다.(끝)